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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은 어디에 있을까? 북극과 남극의 차이!

life camp 2021. 5. 21.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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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은 북극에만 있을까요? 펭귄은 어디에 있을까요? 단어가 비슷한 이유인지, 북극과 남극의 차이점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북극과 남극에 대해 설명합니다. 이번 기회에 제대로 알아보시죠.

1. 북극은 바다, 남극은 대륙 : 북극과 남극의 지질학적 차이

북극의 바다, 남극은 대륙 ⓒ KIDS HYUNDAI


북극과 남극의 가장 큰 차이는 지도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지도를 보면 남극의 모습은 그려져 있지만, 북극은 그려져 있지 않습니다. 분명히 북극에도 북극곰, 순록, 북극여우와 같은 여러 동물이 살고 있고, 심지어 사람도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땅의 모습이 그려져 있지 않았을까요? 그 이유는 북극은 북극에 있는 바닷물이 얼어서 된 거대한 얼음 덩어리가 떠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바다입니다. 북극은 겨울에는 최저기온이 영하 30~40도 정도로 매우 낮지만, 여름에는 바다에서 올라오는 따뜻한 공기와 해수의 영향을 받아 기온이 영상 10도까지 올라가기도 합니다.

반면, 남극면적이 한반도의 60배에 이르는 거대한 대륙입니다. 오랜 세월에 걸쳐 쌓인 눈이 단단하게 굳어져 두께만 2km에 이르는 거대한 얼음덩어리가 남극 대륙의 표면의 98%를 덮고 있습니다. 북극과 달리 남극은 땅 위에 얼음이 쌓인 곳이기 때문에 쉽게 차가워지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여름에 해수욕장 가보면 모래는 무척 뜨거운데, 물속은 시원한 경우를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그 이유는 물에 비해 모래가 열을 더 잘 받기 때문입니다.(비열 : 어떤 물질 1g의 온도를 1℃ 올리는 데 필요한 열량을 의미함. 비열은 작은 물질일수록 쉽게 뜨거워지거나 쉽게 차가워 짐. 땅의 비열은 물보다 작기 때문에 쉽게 차가워 짐.)

북극보다 남극이 기온가 낮다. ⓒ KIDS HYUNDAI


2. 북극에는 북극곰, 남극에는 펭귄 : 북극과 남극의 생물


북극의 대표 동물은 북극곰입니다. 사실 북극이 주는 이미지가 북극곰이 북극의 대표 동물이라는 생각을 가져다 주지만, 북극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포유류는 북극여우입니다. 북극에는 이외에도 순록, 사향소, 북극 토끼, 레밍이라고 알려져 있는 쥐 등 67종의 포유동물이 살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 약 5,400여 종의 포유동물에 비교하면 북극의 생물 다양성은 매우 낮은 편입니다. 북극에는 이누이트(Innuit)라고 불리는 원주민들도 있습니다. 이 원주민들은 약 3만명이 정도가 북극에 터를 잡고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극보다 기온이 낮은 남극에는 극한의 추위로 원주민이 살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각국에서 연구를 위해 연구진을 파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북극에 다산과학기지가 설립되었습니다. 이보다 앞서,1988년에 세종과학기지가 남극에 설립되었습니다.

남극 기지의 일상을 영화로 그린 남극의 셰프 ⓒ남극의 셰프 포스터


남극의 대표 동물은 펭귄입니다. 만화나 영화를 보면 종종 북극곰과 펭귄이 함께 있는 장면이 나오지만,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북극에 펭귄이 있다면 상위 포식자인 북극곰과 다른 육상 동물에게 금방 잡아 먹혔을 겁니다. 하지만, '남극에만 펭귄이 산다.'는 말은 엄격히 말하면 틀린 대답입니다. 대부분의 펭귄은 남반구(남극)에 서식하지만, 일부 펭귄은 북반구에도 살고 있습니다. 1970년대부터 약 50년 가까이 갈라파고스 펭귄을 연구해 온 미국 워싱턴대학의 보어스마 교수는 갈라파고스 군도에서 가장 큰 섬인 이사벨라섬의 북쪽 끝에 갈라파고스 펭귄 몇 쌍이 번식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사벨라섬은 남위 1도에서 적도를 지나 북위 0.1도까지 걸쳐 있기 때문에, 이 섬에 사는 펭귄들은 남반구, 적도, 북반구에 모두 걸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갈라파고스 펭귄을 제외하면 다른 펭귄들의 서식지는 남반구에 제한되어 있습니다. 남반구에서 북반부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따뜻한 적도를 거쳐야 하는데, 이는 펭귄들이 이동할 수 없는 장벽입니다.

먼 조상 때부터 남반구의 환경에 잘 적응한 펭귄은 남극의 혹독한 추위 속에서 살 수 있도록 진화했습니다. 날개와 부리를 보면 새처럼 보이지만 펭귄은 날지 못합니다. 일반적으로 새들의 몸은 바람의 저항을 적게 받는 유선형이고, 뼈속이 비어 있어서 가볍기 때문에 하늘을 날기에 적합합니다. 하지만, 펭귄은 뼛속이 꽉 차 있어 무거우며, 몸 또한 뚱뚱해서 걷는 것조차 불안해 보입니다. 하지만, 물 속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수중에서는 몸이 무거울수록 헤엄칠 때 가속하기가 쉽습니다. 펭귄은 보통 15분가량 잠수할 수 있으며, 200m 깊이 물속으로 들어가 시속 30km 정도로 헤엄칠 수 있습니다. 이때 날지 못해서 쓸모없어 보이는 날개는 지느러미의 역할을 합니다. 펭귄이 강한 추위에 견딜 수 있는 힘은 특별한 깃털과 피부 구조에도 있습니다. 추운 지방에 사는 동물들은 대부분 털이 길고 촘촘하게 나 있습니다. 펭귄 역시 겉으로 보기에는 털이 없고, 맨 살처럼 보이지만 짧은 깃털들이 매우 촘촘하게 나 있습니다. 깃털 끝은 작은 갈고리처럼 되어 있어서 깃털끼리 서로 달라붙어 있고, 깃털 표면에는 방수 기능이 있어 살갗이 직접 찬물에 닿는 것도 막아준다고 합니다. 피부 역시 지방층이 다른 동물에 비해 매우 두꺼워 추위를 견디는 데 유리합니다. 이렇게 추위에 강한 펭귄도 무리에서 이탈하면 얼어 죽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펭귄들을 물 밖에 나와 쉴 때 한 곳에 조밀하게 뭉치는데, 서로 바싹 붙어서 추위에 노출되는 부위를 최대한 줄이고, 체온을 나누기 위함입니다. 신기한 점은 서로 안과 밖의 자리를 바꾸면서 선다는 점입니다. 안쪽 자리가 더 따듯하기 때문에, 바깥쪽 무리를 위해 자리를 양보하는 거죠. 함께 살아가는 태도가 인상적입니다.



3. 추위를 잘 견디는 펭귄, 북극에서도 살 수 있지 않을까?


20세기 초 노르웨이인들은 '남극에 사는 펭귄을 북극에 가까운 노르웨이에 데려다 놓으면 어떨까'하고 궁금해했습니다. 노르웨이의 극지연구소의 모태가 되는 연구기관의 창립자인 아돌프 호엘은 1936년과 1938년 두 차례에 걸쳐 펭귄을 노르웨이에 들여왔습니다. 북극권에 속하는 로포텐군도의 레스트에 임금펭귄 두 쌍을 들여왔고, 핀마크의 예스바르에 다섯 마리를 풀었습니다. 이후 아프리카 펭귄, 마라코리 펭귄, 바위뛰기 펭귄을 추가로 도입하여 노르웨이 해안에 옮겼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호엘은 남극의 새가 노르웨이의 동물상을 더 다양하게 만들어준다고 믿었고, 펭귄 고기와 알이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길 바랬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펭귄은 일 년을 채 넘기지 못하고 죽었고, 펭귄을 처음 본 사람들은 불길한 동물이라고 여기고 총을 쏘는 일도 생겼습니다.

외부에서 옮겨진 동물이 바뀐 서식지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먹이원입니다. 북극의 바다에도 펭귄의 먹이가 되는 작은 물고기와 크릴들이 많습니다. 북극에는 바다오리처럼 펭귄을 닮은 잠수성 조류들도 살고 있습니다. 심지어 북극은 남극만큼이나 수온이 낮고, 계절이 변화하는 주기도 유사합니다. 하지만, 남극과 달리 북극에는 북극곰이나 북극여우와 같은 육상 포식자가 많습니다. 그래서 만약 펭귄이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려는 시도를 한다면 알과 새끼를 포식자들의 영향으로 인해 뺏기게 될 겁니다. 번식에 성공할 확률이 매우 낮아지죠.

4. 북극과 남극은 누구 땅일까?


북극의 해안선과 인접한 러시아, 캐나다, 미국 등은 북극의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남극은 남극지역에 관한 사항을 규율하는 기본적인 조약인 '남극조약'에 의해 남극을 인류의 과학 연구를 위한 평화로운 곳으로 규정하였습니다. 즉, 남극의 소유권은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북극과 남극은 지구온난화의 징후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곳입니다. 북극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녹기 시작하면서 북극권에 매장되어 있던 메탄가스가 새어 나오고 있습니다. 메탄가스는 온난화를 가속화시키는 비율이 이산화탄소의 21배에 달해 대기에 방출될 경우 지구 온난화를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진행시킵니다. 남극은 빙하가 녹아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서 해수면을 상승시키고 있습니다. 기후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2100년까지 해수면이 1M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다양한 차이를 보이는 북극과 남극,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은 동일합니다.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이지만 관심을 가지고 북극과 남극이 보내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참고자료
- 극지연구소, 극지과학자가 들려주는 북극 툰드라 이야기
- 이원영, 남극의 과학자, 남극의 동물
- KIDS HYUNDAI, 신비로운 지구의 시작과 끝! 남극과 북극에 숨겨진 비밀
- 조선멤버스, 재미있는 과학, 뒤뚱뒤뚱 펭귄, 얼음물 속에선 날쌔요
-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북극 vs 남극 무엇이 다를까?
- KIOST, 재밌는 해양상식, 북극 vs 남극 무엇이 다를까?
- 환경부 공식 블로그, 친환경 생활 이야기, 남극 vs 북극! 어떻게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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