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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해소제, 이렇게 활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life camp 2021. 5. 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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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게 술 마신 다음날 엄청난 숙취를 경험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다시 술을 입에 대면 내가 이웃집 멍멍이라고 말했던 적이 무색하게 우리는 또 술을 입에 대는 자신을 마주합니다. 숙취는 없으면서 술을 즐길 수는 없을까요? 술은 먹고 싶지만, 숙취는 싫은 우리가 찾는 대안은 '숙취해소제'입니다.

 

숙취해소제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제품인 '컨00'이 출시된 지 30년이 지났다고 합니다. 숙취해소제가 우리 일상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그 원조격인 컨00이 30년이 됐다고 하니 놀랍습니다. 이렇게 숙취해소제가 그 명맥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우리 소비자들의 끊임없는 관심 덕분일겁니다. 하지만, 술 마실 때 자연스럽게 먹는 숙취해소제, 그 효과에 대해 얼마나 생각해보셨나요? 오늘 포스팅에서는 숙취해소제의 실제 효과와 어떻게 활용해야 더 효율적으로 먹을 수 있는지 그 방법에 대해 설명합니다.

 

2021년 기준 숙취해소제 시장규모는 약 2,000억대 이상입니다. 우리나라 전체 주류시장 규모는 약 10조원, 그중 전통주 시장은 약 500억대입니다. 아직 숙취해소제가 소주와 맥주와 같은 주종에 비해선 턱 없이 시장규모는 작지만, 전통주 시장은 이미 넘어섰습니다. 숙취해소제의 성장세가 약 20%이니 언젠가는 다른 주종과 어깨를 나란히 할 날도 올 것 같습니다.

 

다양한-숙취해소제의-형태
기존 마시는 형태와 함께 '환'이나 '젤리' 형태의 숙취해소제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1. 우리 몸은 술을 어떻게 분해할까?

 

숙취해소제의 원리를 알려면 먼저 우리 몸이 어떻게 알코올을 분해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우리 몸에 들어온 술은 빠르게 흡수되어 전신으로 뻗어 나갑니다. 술에 포함된 알코올의 10%는 우리 몸에 들어오면 분해되지 않고, 그 자체로 땀과 호흡, 소변을 통해 배출됩니다. 나머지 90%는 우리의 위와 장을 거쳐 소장으로 흡수된 후, 혈관을 통해 간으로 들어갑니다.

 

* 알코올이라는 용어는 포괄적인 화학용어로 알코올이라는 용어를 가진 화학물질이 많습니다. 여기서 의미하는 알코올은 에탄올을 의미합니다. 즉, 우리가 일상적으로 부르는 술(알코올)은 '에탄올이 포함되어 있는 음료'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자, 그럼 우리 몸에 들어온 90%의 에탄올은 어떻게 분해될까요?  두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 에탄올에서 아세트알데히드로 변한다.
  • 아세트알데히드가 독성이 없는 아세트산으로 바뀐다.

아세트산(식초의 주성분)은 인체에 거의 무해하며 다양한 곳에서 활용되다가, 최종적으로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어 제거됩니다. 단순한 두 단계에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대사과정이 있지만, 우리가 이해하려는 주제와는 크게 관련이 없으니 위의 두 단계로 에탄올이 분해된다 정도만 이해하면 됩니다.

 

 

2. 그렇다면 숙취의 원인은?

 

에탄올에서 분해된 아세트알데히드는 1급 발암물질입니다. 아세트알데히드는 화학적으로 반응하는 정도가 커서 다른 물질(분자)과 잘 들러붙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몸속에서 DNA에 붙으면 발암물질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술을 마시면 얼굴에 홍조가 올라오는 분들이 계시죠? 이는 아세트알데히드의 약리적 효과 때문입니다. 아세트알데히드는 혈관을 이완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는데, 혈관이 이완되면 눈이 충혈되고, 머리 쪽 혈관(두경부 혈관)이 이완되면서 두통이 생깁니다. 혈관이 이완되니 몸속 혈압이 느슨해지고, 어지러움을 느낍니다. 심장을 이를 보상하기 위해 더 강하게 뛰고, 혈압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두통은 더 심해집니다. 이런 분들은 술을 잘 마시고 싶지만 잘 마시지 못합니다. 즉, 에탄올에서 분해된 아세트알데히드가 몸속에서 얼마나 빨리 제거되느냐가 술을 잘 마시느냐, 못 마시느냐의 차이를 가져옵니다.

 

하지만, 이게 숙취의 원인이 될 수 있을까요? 숙취는 술을 마신 후 12~14시간 후에 가장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 몸에 들어온 혈중 알코올은 술을 마신 후로부터 약 1시간~1시간 반이 지나면 최대치였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0에 가까워집니다. 아세트알데히드 역시 1시간 이내에 최고치였다가 감소하게 됩니다. 따라서, 알코올과 아세트알데히드가 숙취의 원인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습니다. 

 

알코올과 아세트알데히드가 숙취의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면, 다른 원인은 어떤 게 있을까요? '막걸리 먹고 취하면 부모도 못 알아본다'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와인, 위스키, 브랜드, 막걸리처럼 착향료가 들어있는 술은 다른 착향제가 덜한 보드카나 소주보다 심한 숙취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술에는 에탄올 외에도 몇 가지 유해물질이 포함되는데, 그중 문제가 될 수 있는 물질은 '메탄올'이라는 성분입니다. 인도에서 밀주를 불법으로 만들어서 그걸 먹은 주민 80여 명이 사망했다는 뉴스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이때 문제가 됐던 성분이 메탄올입니다. 공업용 메탄올을 밀주로 제조해서 문제가 된 겁니다.

 

메탄올은 알코올 분해요소에 의해 '포름알데히드'로 전환이 됩니다. 포름알데히드는 익숙한 물질이실텐데, 새집증후군의 원인 물질 중 하나입니다. 시신경을 비롯한 신경손상을 일으키는 물질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가 마시는 술에는 인체에 영향을 치명적이지 않을 만큼만 들어가 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것이죠.

 

흥미롭게도 이러한 메탄올을 과다 섭취했을 때 응급처치를 하는 방법이 술을 먹이는 것입니다. 즉, 몸에 '에탄올'이 들어오면 우리 몸은 메탄올을 제쳐두고 에탄올을 먼저 처리하기 때문에 메탄올로 만들어지는 포름알데히드가 덜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주변의 주당들이 술을 깬다면서 해장술을 마시는 걸 보셨을 겁니다. 술로서 메탄올 대사를 억제시키는 거죠.  시간이 지날수록 메탈올이 그냥 배출되는 비율이 늘어나는 겁니다. 하지만, 그러자고 계속 술을 먹는다면 숙취가 해소되지 않겠죠?

 

숙취의 다른 원인은 없을까요? 최근 연구는 염증반응가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우리 몸이 병균에 감염됐을 때 우리 몸이 보이는 증상이 숙취가 비슷하다는 겁니다. 즉, 숙취를 해소하기 위해 이러한 염증을 억제할 수 있는 물질을 투입시키면 숙취를 해소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거죠. 실제 숙취 완화에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는 게 증명되었으나, 아직 연구가 되고 있습니다.

 

숙취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규정된 게 없습니다. 다만, 위에 말씀드렸던 여러 가지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3. 숙취해소제는 효과가 있을까?

 

대부분의 숙취해소제는 알코올 흡수를 억제하거나, 알코올 대사를 촉진하여 혈중 알코올 및 아세트알데히드 농도를 낮추는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 중 '숙취해소'의 명목으로 허가받은 제품은 없습니다. 간 기능개선제, 강장제, 피로해소제만 있습니다. 사실상 일반제품과 다를 게 없죠. 숙취해소제가 알코올 분해를 돕는 여러 가지 효소들을 활성화시키기는 하지만 숙취해소를 목적으로 하는 약은 없습니다. 단, 숙취해소제 자체에 일정량의 당분과 수분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숙취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혈중 당류가 부족하면 숙취를 유발하는데, 숙취해소제를 마시면서 해소제 안에 있는 당분과 수분에 일정 부분 영향을 받습니다. 우리가 숙취를 호소하면서 꿀물이나 설탕물을 먹는 이유와 비슷합니다.

 

 

4. 그렇다면, 어떻게 먹는 게 좋을까?

 

숙취해소제는 비효율적이긴 하지만 도움은 줍니다. 앞 서 말씀드렸듯이 숙취해소제가 가지는 당분과 수분에 의해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굉장히 미미하죠.

 

술을 마시고 다음날 숙취를 조금이라도 덜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술을 마시는 동안 물을 꾸준히 섭취해주는 게 좋습니다. 알코올 분해과정에서 설명드렸던 것과 마찬가지로 알코올 대사를 촉진하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숙취해소제와 다른 선택을 한다면, 초콜릿 우유나 꿀물과 같은 당분이 강한 음료를 섭취해주는 게 도움이 됩니다

 

과거 식약처는 숙취해소제 광고에 '음주전후', '숙취해소'라는 문구사용을 금지했습니다. 하지만 헌법재판소에서 영업의 자유, 광고표현의 자유 등 기본권을 침해한다고 판단해 사용을 허가했습니다. 그 후 숙취해소제 광고가 퍼지면서 우리 소비자가 숙취해소제에 대해 오판을 하는 경우가 많이 생겼습니다. 현명한 소비를 위해 숙취해소제를 구입하기 전 판단해야 할 부분입니다.

 

 

참고자료

- 헬스경향, 숙취해소제의 배신

- 최낙언의 자료보관소, 숙취의 원인은 아직 불확실

- 네이버시리즈, 숙취해소제와 해장술, 과학적으로 효과가 있나?

- 과학이 있는 삶 tSL, 술과 에탄올에 관한 오해와 진실

- chem by chem, 1. 알코올과 에탄올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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