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목표 중 하나였던 금연! 약 3개월 전에 금연약과 함께 금연을 시작했다고 포스팅을 했습니다. 후기를 포스팅할지, 말 지 고민이 좀 있었는데, 제 스스로 기록도 할 겸 포스팅을 남겨보고자 합니다. 전에 포스팅한 금연약 수령 후기가 궁금하신 분은 참고하세요!
2022.03.08 - [돈 주고 못 사는 경험+] - 금연 시작 후기: 병원에서 약 수령하다가 혼난 후기
1. 금연약과 함께한 금연, 그 결과는?
결과적으로 말하면 현재까지는 금연을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몇몇 위기가 있긴 했지만, 잘 넘겼습니다. 금연을 하면서 가장 '딱 한대만 필까'라는 엄청난 유혹의 순간이 꼭 있는 것 같아요. 흡연을 하셨던 분, 혹은 하시고 계신 분들을 잘 아시겠지만 술을 마신 후에는 흡연 욕구가 훅 상승하는 것 같습니다. 몇 번 음주 후에 위기가 있었지만, "약까지 먹으면서 내가 금연을 하고 있는데!!"라는 생각을 하면 꾹 참을 수 있더라고요. 금연은 끊는 게 아니라, 평생 참는 거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지금의 이 금연을 잘 유지하면 좋겠습니다. 혹여나 금연 중이신 분들! 한 대 피게 되시더라도 좌절하지 마시고, 그럴 수도 있다고 그냥 넘기시고! 다시 금연하시면 됩니다!
2. 내가 직접 경험한 금연약 부작용
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약을 복용하면서 약간의 불면 증상이 좀 있었던 것 같긴 한데, 약 때문이라고는 인과관계를 증명하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시험이다 과제다 이것저것 할 게 많아서 스트레스로 불면 증상이 나타나는 게 정상인 상황이었으니깐요. 제가 복용한 금연약은 정식 명칭이 웰부트린서방정 150mg(부프로피온염산염)입니다. 약물에 대한 정보는 식품의약품 안전처 홈페이지에 너무 잘 나와 있고, 관련 부작용도 잘 설명되어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한 번씩 서치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https://nedrug.mfds.go.kr/)
이 약이 가장 큰 부작용으로 우울과 자살관념이 발생한다는 무시무시한 부작용이 있는데, 사실 저는 그런 기분은 크게 느낄 수 없었습니다. 이 약은 금연약에도 쓰이지만 우울장애 치료에도 쓰인다고 하는데, 참 아이러니한 약입니다. 우울장애를 치료하는 약이 우울과 자살관념을 일으킬 수도 있다니. 사람의 몸은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으니깐 복용을 계획하시는 분은 의사와 잘 상담하시고 처방받으시길 바랍니다!
금연약은 최초 내원했을 때 1주일치를 받았습니다. 처음 제 몸에 일어나는 부작용을 관찰하기 위해 1주일 간격으로 처방을 받았고, 크게 이상이 없는 게 확인되자 2주일 간격으로 처방받았습니다. 약 처방을 받을 때 주의사항으로 들은 것은 약 복용 간격을 꼭 지켜달라는 당부였고, 이 부분은 복용하면서 잘 지키려고 했어요. 8시간 간격으로 복용할 것!
약은 하루에 2회씩 복용했는데, 이게 8시간 간격을 지켜야 하다 보니 하루에 2회를 다 못 먹는 일이 부지기수였습니다. 저는 주로 식사를 하고 복용을 했는데, 아침을 일단 잘 안 먹습니다. 그래서 점심을 먹고 약을 먹게 되는데, 점심 후 약을 먹고 8시간이 지나면 저녁 8시, 9시가 됩니다. 저녁을 먹은 지도 시간이 좀 됐고, 이것저것 뭘 하다 보면 금방 까먹고 안 먹게 되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알람 하나 설정하면 해결되는 일인가도 싶은데, 생각해 보니깐 매번 8시간 간격 맞춰서 알람 설정하는 것도 일이겠네요. 신기한 건 약을 2회 먹으나, 1회 먹으나, 어쩌다가 하루 종일 안 먹거나 해도 컨디션의 변화는 크게 없었습니다. 그냥 담배 생각이 나지 않는 그런 기분이었어요. 세로토닌 재흡수를 억제하는 약의 기전이라고 지난 포스팅에서 한번 설명드렸었는데 기분 변화가 이것과 관련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부작용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개인적인 판단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금연약의 부작용과 흡연의 부작용을 비교한다면 답이 이미 나와 있습니다.
3. 금연하고 가장 많이 느끼는 변화
일단 작은 성공을 성취했다는 성공 경험이 가장 큽니다. 금연약을 처방받으러 꼬박꼬박 2주마다 방문하는 일이 쉽지 않은데, 꾸준히 뭔가를 해냈다는 뿌듯함도 있고, 금연이 참 힘들지만 약 까지 먹어가면서 해냈다는 사실에 제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신체에 변화가 있습니다. 일단 흡연으로 둔감해졌던 후각이 살아났습니다. 후각과 미각은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후각이 살아나면서 음식 맛을 다시 다채롭게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동시에 흡연하면서 항상 절 괴롭혔던 가래가 기침이 눈에 띄게 줄었어요. 지금은 기침과 가래를 아예 없어요. 전 포스팅에서 구취에 관한 부분도 언급했는데, 구취도 확 줄었습니다. 대 코로나 시대에 마스크를 쓰게 되어 더 고통스러운 순간이 많았는데, 요즘은 그런 고통은 없습니다. 피부도 전 보다 좋아진 것 같아요. 흡연하면서 안 좋은 음식이라도 먹는 날에는 다음날 어김없이 트러블이 생겼는데, 요즘은 그렇지는 않아요. 찾아보니깐 피부가 맑아지는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아마 흡연으로 인해서 혈관 확장이 잘 안 되었던 게 확장이 잘 되면서 모세혈관까지 산소가 잘 간 것이 아닐까라는 뇌피셜.
금연을 하게 되면서 아이러니한 점은 2시간마다 멍 때리면서 기분 전환을 하는 뭔가가 없어졌다는 아쉬움이 있어요. 하지만, 그건 항상 니코틴 중독 수준에 있는 몸이 금단현상을 막기 위해 2시간 마다 밖으로 보낸다는 것. 이미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 금연을 하고 나서는 더 이상 담배를 피우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금단현상과 관련된 부분은 제가 금연약과 함께 금연을 시도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담배값도 당연히 굳었습니다. 저는 보통 4, 5일에 한 갑, 좀 많이 핀다고 하면 이틀에 한 번 꼴로 한 갑을 폈었는데, 이 돈이 굳으니깐 생각보다 돈을 많이 아낄 수 있더라고요. 틈만 나면 담배값을 올리려고 하는데,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비단 담배값 뿐 아니라 담배로 인해 발생하는 폐암과 같은 위험 요인을 생각하면 정작 금연을 통해서 뭘 아끼고 있는지 생각을 안해볼 수가 없습니다.
아, 이건 좀 다른 이야기인데 금연치료를 정상적으로 잘 받으면, 처음에 부담했던 금연약 처방 비용을 다시 환급받을 수 있습니다. 금연할 때 3회차(?)부터는 아예 금연약 처방 비용을 내지 않고, 1, 2회차에만 부담하는데, 그 비용을 금연치료, 즉, 약 복용이 끝나는 시점에 신청하면 다시 환급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중간에 시기를 잘 못 맞춰서 환급은 못 받았어요. 아, 2만원. 치킨 한 마리. 밑에는 금연 후 시간별 건강 징후라고 합니다. 예전에 금연 어플을 설치하면서 봤던 내용인데, 기사로 잘 정리되어 있는 게 있어서 첨부합니다.
앞으로 금연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하지만, 혹여나 한 대 피게 되더라도 아예 무너지기 보다는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금연을 계속하려고 합니다. 혹시나 금연을 생각하시고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 있다면, 꼭 시도해보시라고 응원하고 싶습니다. 특히, 금단 증상을 겪었거나, 전에 금연 실패 경험이 있으시다면 금연약을 통해 금연치료를 받아보시기를 적극 추천드립니다. 포스팅에 기록되지 않은 다른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다면 덧글로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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