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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시작 후기: 병원에서 약 수령하다가 혼난 후기

life camp 2022. 3. 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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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의 목표인 금연을 시작했습니다. 새해라고 하기엔 이미 3개월이 지나가고 있는 시점입니다만 이러저러한 이유로 미루고 미루다 본격적으로 금연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도 있지만 제 의지를 다지는 목적에서 금연 후기 및 지속적인 경험을 기록하는데 더 큰 목적이 있습니다.

 

흡연이라는 나쁜 습관을 들인 지가 어느덧 10년이 되어갑니다.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오늘 병원에서 "언제부터 담배를 피우셨어요?"라는 질문에 답을 하다 보니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동안 제 폐는 얼마나 고통을 받았을까요. 스트레스받을 때마다, 때로는 입이 심심하다는 이유로 담배 한 개비, 한 개비를 피던 게 어느덧 10년이라는 기간이 지났습니다.

 

1. 금연을 난 왜 시작했을까?

금연을 시작한 동기는 여러가지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건강'문제입니다. 딱히 건강상에 큰 문제를 느끼진 않았지만 흡연을 함으로써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건 이미 수치로 명확히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피로감 또한 항상 느끼고 있던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흡연자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런 단순한 건강상의 문제로 금연을 잘 결심하시지는 않으실 겁니다. 물론, 이 단순한 하나의 이유만 가지고 금연을 하는 건 맞지만요.

 

두 번째는 '불쾌한 냄새'입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서 마스크를 쓰는 시간이 많으면서 담배를 피우고 마스크를 착용하면 그 불쾌한 냄새는 고통 그 자체입니다. 담배는 구강 안을 건조하기 때문에 직접적인 구취의 원인입니다. 간접흡연으로 인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도 굉장히 눈치 보이게 되죠.

 

세 번째는 '경제적 절약' 목적입니다. 담배 하나에 4,500원, 거기에 라이터라도 놓고 오는 날에는 300원~500원, 약 5,000원의 비용이 나가게 됩니다. 저는 하루에 2, 3일에 반갑 정도 피우는데, 제 기준으로 약 4, 5만 원가량의 돈을 폐를 썩히는데 투자하고 있는 셈입니다. 정말로 담배를 많이 피우시는 분들은 하루에 한 갑 정도는 우스운 수준이기 때문에 10만 원도 훌쩍 넘겠죠.

 

저는 이 정도 동기로 시작한 것 같은데, 아마 개인별로 너무나 많은 동기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담배가 백해 무익하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저는 항상 '그래도 스트레스는 풀어주지 않나?'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스트레스는 담배를 핀 후 나타나는 금단 현상이라는 것, 결국 스트레스 자체가 흡연으로 인해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로 백해무익을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2. 금연의 시작, 금연치료 의료기관 방문

금연을 결심하고 금연치료 의료기관을 먼저 검색했습니다. 금연치료 지원사업 프로그램이 있는 의료기관에서 처방 약을 수령하고, 저렴한 가격에 약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금연약은 총 8주에서 12주, 즉 2달에서 3달까지 복용합니다. 보건 복지부 금연치료 지원사업 프로그램에 따르면 연 3회까지 지원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즉, 중간에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기회가 3번까지는 주어진다는 말이죠.

 

금연약은 1주~2주치 약을 한 번에 수령하는데 1, 2번째 방문 시에는 기존 금액은 약 2만 원가량인데 지원을 받아서 본인 부담금은 4,500원입니다. 저는 오늘 2주 치 약을 처방받았는데, 약국에서 약을 받는 비용 3,500원, 다 합쳐서 8,000원 정도를 부담했습니다. 

 

금연치료 의료기관을 찾아보실 분은 아래 링크를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https://www.nhis.or.kr/nhis/healthin/retrieveSsmkMdtrMdcAdminSearch.do

 

금연치료 의료기관 찾기

 

www.nhis.or.kr

 

3. 그리고 혼났다.

제가 사는 근처 병원을 찾았습니다. 내과 의원이었는데, 2시까지 점심 시간이었습니다. 1시에 도착을 해서 근처에서 간단히 식사를 해결하고, 다시 의원을 찾아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대기 후 접수가 시작되었습니다.

 

"금연약 처방 받고 싶어서 왔습니다."

 

라는 말과 동시에 "금연을 제대로 결심하고 오신 게 맞냐?"라는 말이 돌아왔습니다. 제가 채 대답하기도 전에 금연약을 처방받아서 프로그램을 시작하신 분들이 약을 수령하고 금방 그만두는 바람에 저희가 보건복지부와 환자들 사이에 끼어서 고충이 있다는 하소연을 들었습니다. 다른 환자들 가운데에서 그런 말을 듣고 있으니 순간 얼굴이 확 달아오르면서 적지 않게 당황했습니다. (난 그냥 금연약만 받으러 왔는데?)

 

이어지는 니코틴 의존도 조사와 관련된 부분도 좀 저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간호사, 아마 의원급에는 간호조무사가 많으니깐 간호조무사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간호조무사가 데스크에 서서 하루에 몇 개피를 피우는지, 일어나자마자 몇 분에 담배를 피우는지 등 담배와 관련된 부분을 물어보는데 다른 환자들이 있는 상태에서 그 질문을 답변하고 있으니깐 뭔가 부끄러웠습니다. 정말 제대로 금연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금연 의존도 관련 문진을 마치고, 의사와 대면.

니코틴 의존도 수치가 3점 정도 된다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총 10점까지 있는데 그렇게 높지는 않은 점수라고 합니다. 기존에 금연약으로 처방되었던 챔픽스는 발암 물질 관련 때문에 이슈가 되어 현재 처방은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게 금연약 관련 부작용에 관한 설명을 잘 듣고, 약국에서 2주치 약을 수령했습니다.

 

금연약 웰서방정
금연약 종류인 부프로피온 약물
금연약 이미지
금연약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일주일 동안은 하루에 한 알씩, 2주차부터는 하루에 두 알씩, 8시간 간격을 두고 먹으라고 합니다. 약물에 대해 조사해 보니 부프로피온 계열 약물이라고 합니다. 항우울제로 우울증 관련 치료약으로 쓰이는데 담배의 금단증상과 우울증과 비슷한 면이 있어서 금연 효과가 입증이 되었다고 하네요. 그전에 주로 처방되던 챔픽스에 비해서 금연 효과는 조금 떨어진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성인 흡연자 1,025을 대상으로 12주간 단기 금연 상담과 함께 약물 치료 병행 후, 약물 치료 없이 추가 40주간(10개월) 추적 조사를 했다. 그 결과, 12주 금연 성공률은(12주 동안 약을 복용한 사람들의 금연 성공률은) 바레니클린 군(챔픽스) 44%, 부프로피온 군(웰서 방정) 29.5%, 위약군 17.7%였다.

 

하지만, 52주까지 장기 금연율까지 조사를 확대했을 때는 바레니클린군 21.9%, 부프로피온 군 16.1%, 위약군 8.4%의 수치로 보아 금연 효과가 없다고 볼 순 없습니다. 저 수치에서 말하는 건 적어도 절반 이상은 금연에 실패했다는 반증이기도 하겠네요.

 

결과적으로, 금연약은 어디까지 금연 약물로서만 남아야 하고 적절한 행동 수정이 이루어져야 하겠습니다. 

 

꼭, 금연에 성공하길 제 자신에게 다시 한번 다짐을 보내보며 글을 마무리합니다. 다음에는 일주일 금연 후기로 돌아와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사결과 출처

Gonzales D, et al. Varenicline, α4β2 Nicotonic Acetylcholine receptor partial agonist, vs. sustained-release Bupropion and placebo for smoking cessation: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JAMA July 5, 2006, Vol 296, No 1)

 

 

 

그리고 3개월 후 그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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