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흔드는, 글 그리고 문장

공부하다 지칠 때 : 공부 자극 글귀, 공부명언

life camp 2021. 5. 26. 13:28
반응형

너는 말이다. 한번쯤 그 긴 혀를 뽑힐 날이 있을 것이다.

언제나 번지르르하게 늘어놓고 그 실천은 엉망이다.

오늘도 너는 열여섯 시간분의 계획을 세워놓고 겨우 열 시간 분을 채우는데 그쳤다.

쓰잘 것 없는 호승심에 충동된 여섯 시간을 낭비하였다.

 

이제 너를 위해 주문을 건다.

남은 날 중에서 단 하루라도 그 계획량을 채우지 않거든 너는 이 시험에서 떨어져라.

하늘이 있다면 그 하늘이 도와 반드시 떨어져라.

그리하여 주정뱅이로 떠돌이로 낯선 길바닥에서 죽든 일찌감치 독약을 마시든 하라.

 

- 이문열, 젊은 날의 초상 중


 


가장 어두운 밤도 끝날 것이다. 그리고 태양은 떠오를 것이다.

 

열심히 노력하다가 갑자기 나태해지고,

잘 참았다가 조급해지고,

희망에 부풀었다가 절망에 빠지는 일을

또다시 반복하고 있다.

 

그래도 계속 노력하면 수채화를 잘 이해할 수 있겠지.

그게 쉬운 일이었다면 그 속에서 아무런 즐거움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계속해서 그림을 그려야겠다.

 

- 빈센트 반 고흐


 


독서실에 마지막까지 남아서 공부한다. 참 웃기는 일이었다. 내가 제일 공부를 잘하는 데 내가 제일 열심히 한다.

 

- 서울대 의예과 수석 합격자


 


게으르고 나태한 사람은 죽음에 이르고, 애써 노력하는 사람은 죽는 법이 없다.

 

- 법구경 구절 중


 


사법고시 동차 합격생 전효진 변호사의 공부자극

 

전효진 변호사의 공부 자극 영상(요약본) / 글토크

 

* 영상 안 나올 경우를 대비해서 원문(핵심 편집)을 남깁니다.

 

일단은 제가 왜 그렇게 독한 마음이 생겼는지를 먼저 말씀드려야 될 것 같아요. 저희 어머니랑 아버지가 스무 살에 얼굴만 보고 결혼했어요. 아무것도 없이. 너무 가난했어요. 물론 가난하다는 것은 상대적인 개념이지만 동전 백 원 잃어버려서 집에 못 들어간 적도 있고요.병뚜껑 없어졌다고 부부싸움 하시는 거 보면서 컸어요. 그러니까 저는 마음이 쉬지를 못했어요. 엄마를 웃게 해 줘야겠다는 생각. 그리고 내가 그것을 꼭 해내야 된다는 생각.

 

저 근데 꼭 부자처럼 생겼죠? 아무리 말을 해도 사람들이 까먹어요. 여러분도 까먹으실텐데, 대학 때도 다들 부자인 줄 알았어요. 저는 숨긴 적이 없었는데 그런게 있나봐요. 근데 저는 (대학 동기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비참했었거든요.  그걸 드러내지 않기 위해서, 친구들의 씀씀이를 맞춰주기 위해서 과외를 네 개 뛰었어요. 사실은 제가 서울대 바로 나온 줄 아시지만 고대 다니다 한 번 옮겼어요.  냐면 과외를 너무 많이 하니까 수능 감이 안 떨여저서 수능을 그냥 봤어요. 휴학도 안했고, 너무 잘나와서 옮겼어요. 지금 와서 밝힙니다. 여러분.

 

그렇게 서울대 가서도 계속 과외를 하면서 생활을 하는데 보니깐 친구들이 너무 부자인 거예요. 경영대 애들이 진짜 내로라하는 그룹 집 애들도 꽤 있고, 그 박탈감 느끼면서 아 나는 사시를 해야겠구나 그리고 원래도 하고 싶었던 공부였으니깐 그러고 나처럼 없는 사람이 인생을 역전할 수 있는 시험이겠구나 해서 뛰어들었어요.

 

근데 첫 번째 갈등은 과외를 포기 못하겠는 거예요. 저 고등학교 때까지 저희 어머니가 아침 7시에 학교에 태워다 주시면서, 어머니는 그 순간 바로 이마트 가서 저 끝날 때까지 서서 일하셨어요.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이마트에서 일하는 분들은 못 앉습니다. 앉으면 안 되게 돼 있거든요. 그리고 캐셔들은 계산이 틀리면 자기 월급에서 까여요. 저는 그게 너무 슬펐기 때문에 저는 대학 가서부터는 과외를 네 개, 세 개 하면서 엄마한테 30만원을 꾸준히 드렸었거든요. 그래서 엄마가 제가 대학 가고나서부터는 안하셨어요. 근데 제가 사시를 하려면 엄마가 다시 방판을 뛰든지 해야 되는 거예요.

 

저희 아버지가 그렇게 못 벌고 그런게 아닌데도 이게 대한민국 현실인 것 같아요. 아무리 열심히 사셔도 빠듯한. 그래도 제가 과외를 하면 서울대라고 한 시간에 3, 4만원 주는데 엄마는 그걸 벌려면 여덟시간을 서서 일하니깐 도저히 과외를 못 내려놓겠는거에요. 그래서 과외를 네 개 하면서 사시를 같이 병행을 했거든요. 그리고 1차를 붙었으면 제가 아니죠. 저는 굉장히 평범한 사람입니다. 저는 더 포기할 곳이 없어서 죽을만큼 노력했던 사람일 뿐이지. 잘났거나 머리가 좋은게 아니에요. 그냥 어렸을 때부터 척박한 환경을 어떻게든 바꿔봐야겠다는 생각이 너무 컸을 뿐이에요.  근데 과외를 포기하지 않고 첫 번째 본 1차를 떨어지는데 그 옆에서 붙어나가는 부잣집 친구들, 사시를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제가 처음으로 돈이 없다는 거에 대해서 슬펐어요. 그 전에는 한번도 슬픈적이 없었거든요.

 

내가 나인게 좋고 부모님이 내 부모님인게 좋고 그랬는데, 돈 때문에 밀리면서 슬펐고 그 때 제가 부모님께 말씀드렸어요. 나 일년만 밀어주라고, 일년만 밀어주면 붙겠다고. 부모님도 더 밀어주실 수 없는 상황이었고, 집에서 전혀 달가워 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제가 한 달에 받는 돈은 총 30만원. 총 방 값, 다 합쳐서. 옷 값, 식사비 다 합쳐서. 학원은 알바하면서 밖에 못 다녔어요. 저 칠판 되게 잘 지워요. 제가 강의하다 칠판 혼자서 잘 지우거든요. 오랫동안 지웠던 스킬이 있어요.

 

그래서 제가 선택했던 방법이 어쨌든 일년이란 시간을 주셨기 때문에 학원은 못 다니지만 지금 저희 학원 같은 학원이 있었어요. 관리형 학원. 그 학원 시간표를 들고서 혼자 따라 하기 시작했어요. 지금으로 치면 아마 프리패스처럼 제일 싼 거. 그런거를 하나 친구랑 구입을 해서 그것을 철저히 따라갔어요. 그거를 흉내내기 위해서 첫 번째로 한 것이 뭐냐면 가장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있는 집단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 혼자서 하면 도대체 몇 시부터 몇 시까지 해야하는지 감을 잡을 수가 없다는 걸 느꼈거든요. 그래서 대한민국에서 이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 중 가장 열심히 하는 그 공간에서 마지막까지 했어요. 이해되시겠어요? 그게 아마 여러분에게도 해당될 것 같아요. 화장실을 가도 애들이 어떤 선생님을 평가하고, 책을 이야기하고 시험 경향을 이야기 해요. 들을 수가 있죠. 

 

그리고 가장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보여요. 그럼 쟤를 따라가면 붙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 친구 없어요. 친구 다 버렸고, 핸드폰도 버렸고, 컴퓨터도 당연히 없고, 혼자 지냈어요. 혼자 밥 먹고. 그러면서 주변에 혼자 머뭇머뭇 엿듣고 다니면 사람들의 열기가 전달이 돼서 외롭지 않았어요. 여러분 생각은 친구와 같이 있으면 안 외로울 것 같죠? 이것은 합격할 때까지 해결되는 싸움이 아니에요.

 

친구와 같이 시험장에 못 들어가잖아요? 되게 웃긴게 여러분 합격하면 모든 것이 회복이 되는데 너무 길어지면 있던 친구도 떠나가요. 그러니깐 혼자 되는걸 절대 두려워하시거나 쪽팔려 하시면 안돼요. 되게 열심히 하고 혼자 씩씩한 사람을 멋있게 생각하지 손가락질 하지 않아요. 저도 몰랐는데 제가 서울대 법대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어요. 저는 경영대인데 법대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거든요. 여러분 생각에 어떤거냐면 한 반이 있는데 3년동안 같이 다니고 있어요. 근데 문득 어떤 여자가 와서 앉아 있어요. 근데 걔가 누군지 아무도 설명을 안해줘. 근데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고, 누구보다 최선을 다하고 정말 무서워. 사람들이 처음에 놀래서 저를 쳐다 보다가 나중에는 경이롭게 쳐다봤대요. 아, 너무 존경스럽다는 그런 식으로. 첨에는 미쳤다고 했다가 나중에 그렇게 된거죠.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장소가 중요하다는 거에요.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육안으로 보여야 합니다.

 

여러분 공부하시다보면 슬럼프를 탈 거에요. 슬럼프를 타고 다시 돌아갔을 때 그 기운 안에 빠져들거든요. 그리고 나만 겪는 슬펌프가 아니라는게 보여요. 그렇게 열심히 쟤는 절대 그만두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애도 한 5일 동안 얼굴이 안나 타나다가 노랗게 돼서 나타나는 걸 보면서 아 저번에 겪은 내 슬럼프가 그렇게 대단한 게 아니었구나. 쟤도 겪는데 나도 겪겠다. 그런 기준이 자기한테 세워지거든요. 그리고 옆에 앉은 친구 책 페이저 넘어가는 거 보면서 내가 느리구나, 좀 더 속도를 내야겠다. 즉, 나 혼자 하면 너무 힘들다고 느껴졌던 게 다 같이 하고 있으면 안 힘들고 그게 당연한 게 돼버려요.

 

제가 공부를 아침 7시부터 저녁 11시까지 했어요. 제 생활을 말씀드릴게요. 아침에 6시 45분에 일어납니다. 그리고 7시 셔틀을 타요. 제가 몇 분만에 준비를 한 거죠? 15분. 무슨 이야기죠? 다 하고 잔거예요. 다 씻고, 옷 다 입고, 양말까지 신고 가방 줄 잡고 잔 거에요. 바로 튀어나가려고. 여러분 공격적으로 공부하셔야 돼요.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하고, 샤워하고, 밥 먹고 책상에 앉는 데까지 두 시간 걸려버리면 그날 날아가요. 아침에 아무 생각이 안 들 때 반사적으로 가서 책상에 앉을 때가 가장 안 힘들어요. 나 샤워해야지 기분 깬다 그런 분들은 씻으세요. 근데 저 같은 경우는 아침에 일어나면 무서웠어요. 굉장히 나약한 사람이에요. 그런 면에서. 자신감 있고 잘하는 타입이 아니었다니까요. 어떻게 일어나서 저 책상까지, 도서관까지 앉아야 하는지가 너무 무서웠기 때문에 그 동선을 굉장히 짧게 만들었어요.

 

그렇게 희생해서 앉은 아침 일곱 시에 화장실 가겠다고 일어나고, 손 씻겠다고 일어나고, 아침 먹겠다고 일어나고 그럼 너무 아깝잖아요. 그래서 저는 아침 7시 15분 그때부터 11시 15분까지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어요. 물티슈 가지고 앉았고, 먹을 바나나랑 우유 가지고 앉았어요. 다 싸놓고 잔 거예요. 일어나지 않았어요. 의식적으로. 왜냐면 일어났다 앉으면 흐름이 깨져요.

 

여러분은 그렇게 쭉 앉아 있는 게 더 힘들다고 생각하시지만 자꾸 왔다 갔다 하면서 앉는 게 더 힘든 거예요. 쭉 공부했고, 11시 15분이 되면 친구들, 그러니깐, 제 마음속에 친구예요. 걔는 11시 30분에 밥을 먹으러 갔지만, 저는 11시 15분에 혼자 밥을 먹으러 갔어요. 왜냐면 학교니깐 그래도 신입생들이 옷 이쁘게 입고 다니는데 저는 항상 운동복이었거든요. 너무 다니기가 민망해서 그래서 11시 15분에 가서 딱 10분 만에 밥을 먹고 11시 35분에 다시 앉아요.

 

그리고 공부를 합니다. 그러면 한 10 분하면 졸려요. 그러면 애들이 12시쯤 들어오는데, 저는 그럼 그때까지 자요. 12시부터 공부합니다. 애들 12시 반에 와요 사실. 12시 반에 들어오더니 1시 반, 2시 반까지 자는 거예요. 얼마나 시간을 많이 버는지 아시겠어요? 시간이 엄청 다르게 쓰인 거예요. 물론 그 밥을 혼자 먹었던 건 아니고, 가끔 그만큼 열심히 하는 친굴 만나서 먹은 적도 있지만 필요하다면 혼자 먹는 거를 습관화했어요. 혼자 먹는 동안에도 이어폰 강의 테이프 꽂고 먹었어요. 왜냐면 처음엔 그게 너무 힘들기 때문에 강의를 들으려는 건 아닌데, 남들 보기에 아무래도 뭔가 집중하고 있다는 표시를 하면서 밥을 먹고, 돌아서 계속 공부를 하면서, 아르바이트하러 학원 가는 시간 되면 중간에 일어나서 다녀와주고 돌아와서 11시까지 공부하고, 그때도 한 번도 안 일어났어요. 사실은 한번도 안 일어나려 그랬어요.

 

그러나, 제가 이거를 맨날 365일 했다는 건 아닙니다. 중간중간에 크게 슬럼프가 있었어요. 한 달에 한 번씩 있었어요. 한 달에 한 번씩 방에서 아침에 나오는 걸 실패한 날이 있었어요. 그러면 이틀 가요. 이틀 동안 못 나와요. 이틀동안 울면서 지냈어요. 일단은 놓치기 시작하면 너무 아깝고 다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그다음에 합격하는 방법을 모르겠는 거게요. 그렇게 울다가 어차피 나는 도망을 못 간다는 사실을 깨닫고 울면서 다시 올라갑니다. 울면서 공부 장소에 올라가면, 항상 익숙한, 항상 열심히 하는 애들이 있어요. 그러면 거기 앉아서 책상에서 2시간 정도 더 울었어요.

 

얘는 열심히 했는데 나는 못했구나. 2시간 있다가 딱 공부를 시작하는데 이게 웬걸. 너무 잘 되는거예요. 여러분, 슬럼프 오면 몸이 바닥난 거에요. 슬럼프는 항상 있으니깐 그다음에는 무조건 올라가요. 제가 너무 다운될 때 그다음은 올라가는 걸 기억하세요. 내가 다운되는 건 내가 정말 열심히 했다면 괜찮아요. 물론 그 순간 너무 괴롭겠지만 여러분 누구나 그래요. 제가 왜 느꼈나면 제가 슬럼프를 겪고 공부가 하늘을 치고 있을 때 거기 열심히 하고 있던 애들이 사라져요. 그리고 걔네가 3일 있다 얼굴이 하얗게 돼서 와요. 보면 알아요. 아, 쟤 슬럼프였구나. 근데 저 알아요. 걔 합격할 거. 걔도 알아요. 저 합격할 거. 같이 합격했어요. 거기 있던 사람들.

 

이건 단거리 싸움이에요. 100m 단거리로 빨리 뛰고 나가면 돼요. 진짜 공부 내용을 완벽하게 다 알아야 되는 게 아니라 일 년간 미친 듯 뛰면 점수가 확 올라서 끝나요. 근데 그걸 혼자 마라톤 뛴다고 생각해보세요. 내가 10년 전부터 마라톤 뛰어도 1년 동안 단거리 뛴 애보다 못 뛰어요. 수험기간이 길어진다고 유리한 게 절대 아닙니다. 그럼 여러분 돌아가셔서 오늘부터 제가 말씀드린 대로 생활하셔야 해요. 가장 열심히 하는 그룹 중에 있으면, 아 여기 안에서 내가 열심히 하는 10% 안에 들면 되는구나. 여기서만 밀리지 않으면 되는구나. 그게 기준이에요. 혼자 열심히? 10년 전부터 공부해 온 사람들하고? 그거 아니에요. 딱 1년. 과거에 공부했던 게 점수로 그렇게 현출 되는 게 아닙니다. 지금부터에요. 모든 시간은 공부를 향해 흘러야 합니다.

 

제가 아까 11시까지 공부를 한다고 했죠? 11시에 집에 오죠? 그러면 보통 뭐해요? 씻고, 인터넷, 친구랑 전화, 그죠? 저는 습관을 어떻게 들였냐면 씻고 바로 보던 책 펴요. 그리고 봐요. 저 알아요. 지금 느낌으로. 남들은 놀고 있는데, 정말 너무너무 열심히 하는 학생도 지금은 쉬고 있다는 걸 느껴져요. 그리고 잠이 올 때까지 봐요. 그때 엄청나게 봅니다. 제가 잠이 드는 순간까지 책을 보려고 스탠드만 켜놓고 봤어요. 이렇게 누르면서 잠이 들어요. 단 1분도 누워서 딴생각을 하다가 잠이 드는 게 아까워서. 그렇게 하셔야 해요.

 

근데 너무 어렵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습관이 되면 자동반사적으로 되는 거예요. 여러분 핸드폰으로 갖고 놀 때 시간 가는지 모르잖아요. 근데 되게 행복해요? 그건 또 아니죠. 그냥 하는 거죠. 마찬 가지로 그냥 하는 게 돼요. 가만히 있어도 시간이 가면 갈수록 실력이 쌓이는 거죠. 버리는 시간 없이 그렇게 움직여 주셔야 합니다.

 

제가 그렇게 했던 건 아까 처음에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돈이 없었고, 돈이 없었기 때문에 단 하루도 더 할 수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무슨 말이냐면 돈을 더 주시면 하고 싶다 이게 아니라, 처음 생각은 1년밖에 못 한다 그걸 알았고, 두 번째 생각은 너무 비참해서 단 하루도 더하고 싶지 않았어요. 너무 고단했기 때문에 정말 정말 정말 단 한 번도 더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았어요.

 

즐거우면 안 돼요. 지겨워야 해요. 여기가 너무 싫어야 해요. 노량진이라는 곳이 너무 싫어서 빨리 지나가게 하셔야 해요. 인생에서. 여기는 진짜 리얼 라이프가 아닙니다. 여러분. 여러분 진짜 리얼 라이프는 공직 가신 이후부터에요. 여기는 여러분 빨리 끝나면 나가는 곳이에요. 정체하시면 절대 안 됩니다. 정말 단 하루도 더 할 수 없을 만큼 하세요. 후회 없게.

 

제가 친구들을 버렸다고 했잖아요. 여러분도 조심하세요. 공부할 때 자꾸 자기 문제를 친구에게 떠 넘기면 안 돼요. 저는 항상 착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열심히 들어주다가 어떤 생각이 들었냐면 엄마 생각이 드는거예요. 분명히 얘는 나한테 뺏는 시간이 한 시간인데, 나는 걔가 가도 2, 3시간 동안 집중이 잘 안돼. 이건 분명히 나한테 마지막에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할 것 같아. 내 흐름이 깨져. 그리고 내가 100% 다하지 못했다는 걸 너무 잘 느끼고 있었어요. 그 친구 때문에. 그리고 내가 이 친구 때문에 만약에 떨어진다면. 여러분 정말 근소한 차이로 떨어지는 거에요. 엄청 점수 차이 나면서 떨어지면 자기가 시험 봤다는 인식조차 없기 때문에 아깝지가 않은데, 제가 왜 올인하라고 하냐면 아주 근소한 차에서 붙고 떨어지는 게 바뀌거든요.

 

그러니깐 내 공부에 있어서는 조금의 양보도 없어야 하는 거예요. 저는 그래서 이 친구 때문에 이대로 가면 떨어질 것 같아. 그 친구 지금 떨어져서 그만뒀어요. 근데 저는 만약 떨어지면 1년 동안 우리 엄마가 이마트에서 일하는 걸 봐야 하는데, 내가 얘를 그만큼 사랑하나. 정말 냉정하게 아니었어요. 그래서 제가 연락 끊고, 핸드폰 없애고 그냥 숨었어요. 사실 절교한 거죠. 후회 안 합니다. 제가 제 인생을 책임지고 사는 거에 후회 없어요.

 

주변 사람들 다 떠나도 상관없어요. 저는 제 몫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가 제대로 안 해서 가족들 배 곪고 계속 나한테 뒷바라지하게 하는 거 아니라고 생각해요. 여러분이 스스로 쳐지고 감정적이 되고, 센치멘탈 할 때 생각해보세요. 내가 어디까지 뒷바라지를 받는 게 맞는지. 부모님 다 똑같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어린 나이에 결혼하셨으니 좀 솔직한 편이었어요. 돈 없다고. 헬스장 보내달라고 하면 운동장 뛰라고, 방에 책상 놔달라고 하면 도서관 가서 하라고. 그 말하시는 엄마는 뭐 마음이 좋았겠어요? 그런 만큼 빠듯하니깐. 거기까지 월 30만 원 주는 것도 최선이니깐. 제가 저희 부모님 욕할라고 하는 말이 아니라, 여러분 스스로 부모님이 말씀 안 하셔도 여러분이 이거를 길게 하면 안 된다는 걸 꼭 인식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럼 진짜 길게 안 할 거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그럼 여러분 오늘 하루하루가 어때야 해요? 완전 긴장 속에서 지나가야 돼요. 정말 터져버릴 것 같은 긴장 속에서 하루하루 조심스럽게 살얼음 밟고 지나가듯이. 외줄 타듯이 떨어지면 슬럼프 탈까 봐 무서워서 한걸음 한걸음. 시험 당일 너무 빨리 옵니다.

 

제가 합격하는 날 제 옆방에 있는 여학생의 울부짖는 소리를 들었어요. 지금도 잘 잊히지 않아요. 정말 서럽게 동물처럼 울었어요. 저는 그걸 1년 전부터 생각했어요. 나 여기서 떨어지면 그날 그렇게 울텐데 뭐가 나한테  위로가 될까. 어차피 여러분 승패는 나옵니다. 그때 웃을 수 있도록 1년 동안 울면서 지내세요.


 

반응형